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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육체 (Roland Barthes) - 사랑의 단상 中
육체corps. 사랑하는 이의 육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야기되는 온갖 상념, 두근거림, 호기심. 1. 그 사람의 육체는 분리되었다. 그의 살갗, 눈과 같은 부드럽고 열띤 그 자신의 육체와, 간략한, 억제된, 발작적으로 냉담해지는, 자기 육체가 부여하는 것을 부여 못 하는 그의 목소리. 또는 그의 부드러운, 따뜻한, 적당히 물렁물렁한, 솜털 덮인, 어색해하는 육체와, 그의 낭랑한, 세련된, 사교적인 목소리ㅡ 목소리, 언제나 목소리. 2. 때로 한 상념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를 캐기 시작한다(마치 프루스트의 화자가 잠든 알베르틴의 모습을 쳐다보며 그랬던 것처럼). '캐낸다scruter'는 '뒤진다fouiller'는 뜻이다. 나는 그 사람의 육체 안에 무엇이 있나 보려는 듯이내 욕망의 무의식적인 원인이 상대방의 육체에 있다는 듯이, 그 사람의 육체를 뒤진다(나는 시간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자명종을 분해하는 아이와도 같다).이 작업은 놀랍고도 냉정한 방식으로 행해진다. 갑작스레 더/ 이/상/ 겁/내/지/ 않/게/ 된/ 이상한 곤충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나는 침착하고 주의깊다. 육체의 몇몇 부분은 특히 이런 관/찰/에 적합하다. 속눈썹, 손톱, 모근, 아주 부분적인 것들. 그때 내가 사자(死者)를 물신화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캐내는 육체가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하면, 내 욕망이 변한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볼 때, 내 욕망은 더 이상 변태적인 것이 아닌, 상상적인 것이 된다. 나는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전체로 되돌아간다: 나는 또다시 사랑한다. (나는 그의 얼굴, 그의 육체의 모든 것을 냉정하게 다 보았다. 속눈썹, 엄지발톱, 성긴 눈썹, 엷은 입술, 눈의 광채, 얼굴에 난 점, 담배피우며 손가락을 펼치는 모양 등. 나는 이 유리 같은 일종의 채색 도기상에 매혹되었다. 그런데 매혹이란 결국 극단적인 일탈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 상에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내/ 욕/망/의/ 원/인/ la cause de mon desir 을 읽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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