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소주에는 많은 것이 담긴다.
아버님이 따라주던 소주를 기억한다.
나의 아버지가 술 취한 저녁마다 이야기했던 '없던 소주' 때문이었다.
나의 아버지에겐 아버지가 없었고 할아버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제 다시 오래된 저녁이지만 소주의 파문마다 아버지의 소주에는 아버지가 없다.
지난하게 귀동냥해온, 없던 소주의 이야기를
지난 2월, 아버님이 따라주던 소주에서 처음 읽었다.
그건, 말하자면, 잊을 수 없는 소주의 맛이었다.
우당 선생님을 뵐 수 없을 것같다.
영원히, 하나의 소주 맛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거대하고 현명한 기록을 직접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평화와 건강이 소주에 담겼을 것이다.